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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디생활/럽디인 인터뷰

[플랜팀] 민정쌤 인터뷰

[플랜팀] 민정쌤 인터뷰

 

 

 

 

Q.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럽디 CLV 플랜 상담사 민정쌤입니다. 

Q. 럽디 상담사(CLV, Customer Life Value) 중에서도 인터뷰 대상으로 발탁된 이유를 아시나요?

A. 음… 아마도 제일 귀엽기 때문이 아닐까요.

Q. 맞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풀어보자면 럽디라는 세상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 중 하나로 보였거든요.

A. 들켰군요.

Q. 민정쌤은 럽디에 오기 전에 연기를 하셨다고 들었어요. 그전에는 운동도 하셨다고 했는데, 그건 나중에 또 들어보기로 하고. 우선 연기에 대해서 묻고 싶어요. 연기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해서예요. 제가 살면서 어떤 것에 대한 내용이 어려운 적은 있어도 지루한 적은 없었어요. 사람을 자꾸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호기심, 관심, 애정, 이런 마음들 말이에요.

Q. 조금 더 자세히 들어볼 수 있을까요?

A. 예를 들어 제가 교육을 받는 상황이라면 단순히 강의 내용을 배우는 걸 넘어서서 가르치는 사람을 관찰하게 돼요. 그 대상에 관심을 갖고 바라보면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되어요. 연기에서 제일 처음 시키는 게 지하철에서 4시간 동안 사람 관찰하고 오는 거거든요. 그 사람을 관찰하다 보면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될 거 같은 마음이 있어요. 이해가 되어버리거든요. 저 사람이 왜 저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되니까 좋아하게 돼요. 그래서 연기를 좋아하게 됐어요.

Q. 정말 흥미롭네요. 민정쌤에게 연기는 사람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과정이네요. 그런데 어떻게 럽디에서 일하게 되신 거예요?

A. 친구가 사람인 공고를 보내줬어요. 제가 잘할 거 같다면서. 

Q. 실제로 와서 일해보니 어땠나요?

A. 처음에는 심리학이나 상담이 조금 싫었어요. 자기가 다른 사람에 대해 뭘 알길래 말을 하면서 상담한다고 하고. 스스로 고상한 척을 하는 것 같이 느껴지고 그런 것들에 대한 경계가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그 경계심은 있어요. 말의 무게를 느끼는 거죠. 그래서 저는 교육에 집착하는 편이에요. 교육받고 싶은 주제가 있으면 상위 선생님에게 요청하기도 하고 제가 직접 교육 진행을 할 때도 있고요.

Q. 민정쌤이 교육 진행할 때 분위기는 사뭇 달라요. 치열하게 배우고 가르쳐주려는 에너지가 특별히 더 느껴지거든요. 

A. 하하, 쑥스럽네요.

Q. 현재의 민정쌤에게 상담이란 무엇일까요?

A. 내담자의 멘토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멘토라고 하니 멘토로서의 민정쌤 모습도 궁금해지는데요. 럽디의 CLV에서는 멘토 제도를 운영하고 있잖아요. 민정쌤에게 멘티가 생긴다면 어떤 멘토가 되실 것 같나요?

A. 처음에는 제 멘토를 따라할 것 같아요. 제가 여태까지 힘든 일이 있어도 버텨내고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멘토 선생님 덕분이 정말 크거든요. 그래서 감사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사람이에요. 

Q. 알죠(웃음).

A. 그걸 다 하나하나 챙겨주시고 마치 저라는 프로젝트 팀의 기획자 같달까요.

Q. 그렇죠. 동의합니다. 민정쌤의 꿈이 궁금해지네요.

A. 제 꿈은 패러다임을 만들어내는 거예요.

Q. 계속 들어볼 수 있을까요?

A. 시대나 사회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 중 예술이 있죠. 어떤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려 하면 10년, 20년이 걸리지만 매스미디어로는 훨씬 빠르잖아요. 영화 한 편으로 사람들 인식이 확 바뀌기도 하고요. 긍정적인 방향으로 새바람을 불어내면 의외로 세상을 쉽게 바꿀 수 있을 것이라 믿어요.

Q. 어떤 새바람일까요?

A. 한국은 인간의 존엄성이 너무 뒤처져요. 예를 들면 각 분야의 소수에 대한 생각도 그렇고요.

Q. 럽디 안에서 이 새바람을 불어내볼 건가요?

A.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한 적은 없어요. 나라쌤과 뿌잉(면담, 대화)을 하다 보면 어떤 역동이 일으켜지긴 해요. 여기서도 어쩌면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고요.

Q. 회사 와서 민정쌤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A. 겸손해졌죠. 원래 건방졌는데(웃음). 함께 일하는 선생님들을 보면 저 사람은 대단하다 싶어요. 동료나 선배 한 분 한 분 그 사람이 가진 색깔이 예쁘고 대단하니까 흡수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요. 옆에서 이렇게 함께 일하며 시간을 보내면 앞으로는 얼마나 더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을까 그런 설렘이 있고요.

Q. 2024년이 막 밝았는데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A. 항상 생각하는 게 몸 아파서 상담 캔슬 내지 말아야지예요. 멘탈이나 체력 관리 하나는 자신 있어요. 가끔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있지만 그것 때문에 상담을 취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그거에 자부심을 느껴요. 솔직히 말하면 전 상담 시간을 너무 좋아해서 상담이 없는 날 오히려 힘들어요(웃음). 진짜예요.

Q. 럽디에 정말 민정쌤 같은 사람들이 많으면 회사가 쑥쑥 크겠는데요. 이제 막 정규직으로 합격해서 들어오는 쌤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자기 능력 있는 만큼 배우라고 하고 싶어요. 넘어져도 일어나고 힘들어도 견디고 잘해라 이런 말은 별로 하고 싶지 않아요.

Q. 이야기가 너무 재밌는데요. 다음에 또 듣기로 하고 마지막 질문 드릴게요. 민정쌤이 상담할 때 의미 있고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A. 저는 매 순간이요. 다른 사람 인생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흥미롭나요. 그것도 내담자분들이 저에게 말하려고 준비를 해오잖아요. 완전히 날것의 이야기를 경험하는 거죠. 어떻게 보면 황홀한 직업이에요. 사람을 겸손하게, 감사하게 만들어주니까요. 특히 우리 상담은 사랑 얘기니까 다 똑같은 거 같으면서도 다 다른 것 같으면서도 결국은 하나로 수렴하는 이야기예요.

Q. 이렇게 마치기 아쉬워서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쉬는 날에는 뭐 하시나요?

A. 쉬는 날 저는 몰입해서 일해요. 노트북을 켜놓고 생각에 빠질 때도 있어요. 그러다가 노트북 배터리가 나가요. 그러면 블랙 된 모니터에 제 얼굴이 보이는데, 내가 웃고 있어요. 책도 많이 읽어요. 책은 일 끝나고 밤에도 종종 보는데 쉬는 날에는 더 몰아서 보죠. 지난주에는 정신 세계의 질서에 대한 책을 읽었어요. 책 이야기도 하면 끝이 없는데… 다음에 또 초대해주세요. 이제 시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