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3개월이 되면서
팀 활동이 시작됐다.
우리 회사는 단순히 상담만 하는 곳이 아니다.
다양한 팀들이 존재하고 그 안에서 각자의 역할이 있다.
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주어진 과제를 마쳐야 했다.
과제를 하면서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사고하는지.
상황을 바라볼 땐 어떤 방식으로 보는지
이상하게도 ‘나’를 더 많이 보게 됐다.
그렇게 나를 한 번 더 거치며
삐약이 팀원이 될 수 있었다 (⸝⸝◜▿◝⸝⸝)

연수생 때 교육해주시던 쌤들을 보며
합격하면 저 팀에서 일하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그리고 “합격하면 HR팀 갈래요!” 라고 호기롭게 말했다가
HR이 뭔지는 아느냐,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 모습으로는 안 된다면서
아주 제대로 피드백을 받았다.
(՞っ╥ ᯅ ╥՞)っ
그래도 가능성은 있다는 말로도
해석해 볼 수 있으니까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
“저 결국엔 해내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라고 속으로 외쳤었다.
연수생 때 멘토 쌤이 해준 말이 있다. “나는 절대 희주 포기 안 해.”
그 말이 내 안에 오래 남았다.
나도 절대 나를 포기하지 말아야지.

그날 집에 가서 GPT에 HR을 검색하고 내가 어울리는 사람인지,
어울리는 사람이 되려면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고민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나는 하나의 집단에서
어떤 사람인지 고민했다.
초중고, 대학원까지
회장 부회장을 줄곧 해왔는데,
나는 앞에서 내 뜻대로 움직이는 리더보다는
각자의 역할에 맞게, 위치에 맞게
뒤에서 밀어주는 리더였다.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데
잘 따라오지 못하는 인원들은
그들이 어떻게 잘 따라올 수 있는지
고민했고, 소외된 사람들은
조용히 챙기며 한 무리에 들어오도록
약간 뒤에 서서 전체를 보려고 했던 것 같다.

(이런 느낌이랄까…ㅎㅎ)
그래서 내가 이 팀에 들어온다면 소외되는 사람 없이 각자의 강점을 살리고 싶었다.
지금 맡은 연수생 안내 업무가 그 마음과 닮아 있다.
처음엔 아주 작은 일,
기여 업무를 하면서 조금씩 발을 들이나 싶더니
어느 순간 내 이름으로 담당 업무가 생겼다.
인수인계를 받으며 가슴 한구석이 뜨거워졌다.
일을 정리하고 처리하는 기준, 그 안에 담긴 선배들의 태도.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었다.
처음엔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돼 조금 떨리기도 했었지만 오히려 시야는 더 넓어졌다.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니 각자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는 선배들이 새삼 대단해 보였다.
팀과 회사가 바라보는 목표가 이제야 조금 더 선명하게 보였다. 진짜 '럽디'의 구성원이 되어 함께 걷고 있다는 실감이 났다.
내 이름으로 일을 맡게 되니 묘한 사명감도 솟구쳤다.
적어도 내가 맡은 구역에선 놓치지 않고 잘 해내고 싶었다.
역할이라는 건 참 신기하다. 사람을 책임지게 만들고 없던 자신감도 생기게 한다.
이래서 우리는 역할을 맡고 작은 성취라도 느끼면서 살아가야 하는 거구나.
사실, 성취감은 ‘잘했다’는 말이 아니라
‘맡았다’는 사실에서 오는 것일지도.

요즘은 신사업 팀 활동도 병행한다. 아직은 배우는 단계지만 회사 지원할 때 꿈꿨던 ‘어디에 있어도 어울리는 감초 같은 사람’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연수생 꼴통이었던 내가 이제는 누군가를 맞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니
(⊃‿⊂)
이게 내가 경험한 가장 기분 좋은 배신이다.
역할은 사람을 단단하게 만든다. 책임은 태도를 바꾼다.
그리고 나는 지금 그 힘 안에서 자라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
또 다른 역할을 맡아서
해내고 있을 내가 기대된다
ヾ(ゝω・)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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