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럽디생활/럽디인 인터뷰

[연애상담사 소개] 지훈쌤 인터뷰

럽디 연애상담사 인터뷰 CASE 4: 지훈쌤 

 

CASE 4: 지훈쌤

내담자 키워드: #불안형, #조언, #선생님 #정확한진단 

마치 선생님처럼 연애의 방법을 알려주는 상담사님

 

Q 인사부탁드린다. 

 

A 만나서 반갑다. 연애의자격에서 상담사로 활약중인 지훈쌤이라고 한다(웃음) 인터뷰는 처음이라 조금 어색하지만 잘 부탁드린다. 

 

Q 편하게 하면 된다. 그냥 업무 시간에 합법적으로 대화한다고 생각하자. 그럼 바로 첫 번째 질문 가겠다. 연애상담사는 이색적인 직업이다. 연애상담사가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음... 잘하면서 즐길 수 있는 일이 연애상담이기 때문이다. 

 

Q 연애상담이라는 일이 즐겁다는 뜻인가?

 

A 그렇다. 음 일이 즐겁다기보다는, 상담 자체가 일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만족감을 느낀다고 할까. 잘 하는 일과 즐길 수 있는 일을 선택해야 한다고 하지 않나? 나 같은 경우에는 운이 좋아서 둘 다 한 꺼번에 충족되는 직업을 찾았다. 그게 연애상담이다.  

 

Q 부럽고 대단하다. 그럼 본격적으로 상담사로 일하기 위해서 공부들을 했을 것 같다. 그 공부도 싫지 않았나?

 

A 공부가 늘 즐거울 수는 없겠지. 그래도 상담에 쓰일 심리학 공부를 할 때도 별로 힘들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연애상담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이 실제 사례를 경험하는 것이라 본다. 내 경우에는, 상담을 많이 경험해봤고 그 자체가 곧 공부가 됐다. 때문에 공부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적은 없다. 

 

Q 실무에 강하다는 뜻으로 들린다. 그렇다면 특히 본인이 어떤 점에 강하다고 느끼는가? 

 

A 상담을 하는데? 

 

Q 그렇다. 상담에서 본인의 강점을 소개해달라. 

 

A 음. 아무래도 불안형 내담자에게 강한 것 같다. 아니, 정확히는 해줄 말이 많다. 

 

Q 불안형 내담자는 어떤 유형을 말하는 건가?

 

A 아무래도 애인에게 '섭섭'한 감정을 많이 갖는 사람들을 불안형이라고 한다. 이런 분들의 특징은 연애를 하면서 많은 상상력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특히 부정적인 곳에서. 공통적으로 시달리는 생각은 '상대가 이제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 다. 그래서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상을 바로 잡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말을 듣고보니 나도 불안형 같다. 불안형, 회피형, 안정형 같은 검사도 해주는가?

 

A 아무래도 기본적인 사항이다보니, 필요할 경우 하고 있다. 꼭 검사를 하지 않아도 말을 나누다보면 저절로 느껴질 때도 있고. 상황에 따라서 시급한 걸 먼저 풀긴 하지만 대체로 말씀드린다. 

 

Q 연애 유형이 연애에 많이 영향을 미친다고 알고 있다. 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나 내담자가 있나?

 

A 아. 있긴 있는데 이건 연애 유형과는 상관 없는 이야기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공감할거라 생각한다. 노력으로 못 이룬게 없었던 내담자분이 계셨다. 사실 우리 사회가 그렇지 않나.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거기서 또 노력하면 좋은 회사에 간다. 그렇게 성공해오던 분인데. '연인의 사랑은 노력으로 얻지 못한다'고 하신 내담자가 있었다. 

 

Q 아... 약간 자조하는 말투로?

 

A 그런 느낌이었다. 그 말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공감가기도 하고, 연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은 계기이기도 하다. 내담자분들이 겪는 어려움이 한 번에 와 닿았다고 할까.   

 

Q 든는 나도 울컥한다. 그렇지. 사람 마음을 얻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는 것 같다.

 

A 그렇다. 재회는 기본적으로 협상이다. 그 사람이 내 말을 다시 듣게끔 기회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주셔야 한다. 마음만 앞서서는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올 때도 왕왕있다.

 

Q 옳은 방법으로 노력하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그럼 어느 때 연애상담사가 된 보람을 느끼는가?

 

A 비슷한 맥락이다. 솔루션을 제안했을 때 이해도는 내담자마다 격차가 있다. 한 가지를 말씀드려도 깨닫는 것이 많으면 반응이 빨리 격하게 나온다. 와, 이걸 왜 이제 알았을까! 같은 말을 들으면 조언을 해주는 상담사 입장에서는 신이 날 수 밖에 없다. 이해력이 좋은 수강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생각해보라. 대략 그런 느낌으로 신이 난다.

 

Q 그럼 반대로 힘이 들 때도 있나?

 

A 음, 기본적으로 상담을 하기 위해서는 백그라운드 지식이 많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의 사이를 자세히 알아야하는데 대답이 너무 단답이면 힘들다고 느꼈다. 

 

Q 길게 일명 '썰'을 풀어줄수록 상담사는 편하다는 뜻으로 받겠다. 

 

A 하하 너무 길면 또 그것도 힘들고. 뭐든 적당히가 중요한 것 같다. 상담의 과정을 이해해주시면 좋다. 

 

Q 알았다.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자. 연애상담사는 굉장히 희귀한 직업이다. 혹시 일을 한다고 했다가 주변에서 오해를 받은 적 있는가?

 

A 초반에는 그런 일도 있냐고 코방귀 뀌는 분들이 많았다(웃음) 지금은 오히려 그런 분들이 찾아와 내게 상담을 부탁하신다.

 

Q 멋지다. 이제 슬슬 마무리하려 하는데, 내담자에게 충고와 조언 하나만 하고 끝내자.

 

A 기본적으로 우리의 일은 내담자의 마음을 든든히 채워주는 일이라고 본다. 최대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서, 상담에 대한 신뢰가 기본이 아닐까 생각한다. 객관적인 판단이 서지 않아서 혼자 고민하시다가 찾아오시는 분이 많다. 그런 만큼 상담을 힘든 상황으로부터 빠져나오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가셨으면 좋겠다. 기왕 상담을 신청하셨으니 마음을 꽉 채워서 가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