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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상담사의 방

[연애상담사 소개] 민진쌤 인터뷰

럽디 연애상담사 인터뷰 CASE 1 : 민진쌤





CASE 1: 민진쌤

내담자 키워드: #불안, #이별불안, #불면증, #초조  

불안함을 가라앉혀주는 상담사님 



연애상담사라는 직업은 아직 낯설다

당장 부모님세대까지만 해도 맞선 결혼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이제 연애를 잘 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더 나아가 얻어낸 지식으로 남의 연애를 돕는 사람들이 있다. 이별의 다급한 순간에 재회를 돕는 연애상담사 민진쌤을 만나봤다


Q 만나서 반갑다. 인사 부탁드린다.


A 연애의 자격에서 상담사 직책을 맡고 있는 민진쌤이라고 한다. 주로 전화상담과 카톡 상담을 하고 있다.


Q 정말 간략한 소개다 연애의 자격 카페를 보면 알겠지만 많은 분들이 상담사분들에 대해 궁금해한다. 같이 절박한 상황을 헤쳐나가다보니 호감도 뜨거운 수준이다. 그래서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해 봤다. 바로 첫 질문부터 가겠다. 연애 상담사로 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일하게 된 계기원래는 대학원에서 교육상담을 전공했다. 럽디를 알았을 때는 사설 기관과 국가 기관에서 상담수련을 하는 중이었다. 당시 공부를 하면서 우울, 불안, 폭력 등 여러가지 주제로 상담을 할 기회를 얻었다. 그 때 스스로가 제일 관심을 갖는 분야가 관계쪽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항상 관계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때마침 연애의 자격에서 상담사를 모집하는 것을 봤고 지원했다.


Q 그럼 상담에 대해서 전문적인 공부를 거쳤다는 뜻이다. 좀 더 학문의 길을 걷고 싶지 않았나?


A 나름의 고민이 있었다. 상담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모두 공감할 만한 고충이다. 상담사 육성 체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하고 싶은 일과 현실의 괴리가 컸다. 그때 연애의 자격을 만났다. 연애의 자격은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물론 상담이다) 그리고 잘 하는 일을 제안하면서 현실에 대한 괴리도 메꿔줬다. 타이밍과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행운이라는 점에서 내담자들도 많이 공감할 것이다. 그렇다면 상담에서 배운 것을 알차게 써먹고 있나? 


A 당연하다. 상담을 공부하며 필기 시험도 합격했고, 가족 상담과 청소년 상담, 집단상담 등 일반적인 상담과 이론 실습들은 모두 공부했다. 상담할 때 상당히 도움이 된다.


Q 어떤 점을 가장 잘 써먹고 있는가? 민진쌤이 그 때 공부를 했기 때문에 해줄 수 있는 말들이 있을 것 같다.  


A , 일단 일반 상담과 연애 상담은 다르다는 점을 먼저 짚고 넘어가고 싶다. 일반 상담은 내담자가 스스로 답을 찾게끔 돕고, 그 과정에서 응원하고 지지하는 역할이 기본이다. 연애 상담의 경우 두 명의 관계를 다루는 부분이다보니 조금 더 경영이나 협상, 전략에 대해 공부해야 했다. 하지만 라포가 쌓이는 건 똑같다. 라포는 내담자와 상담사간의 상호신뢰를 말한다.  아무래도 내담자의 상황에 공감과 지지를 보내고, 그 사람의 편이 되어주는 것, 깊은 마음 속 욕구를 찾아주는 부분이 일맥상통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 마음을 어떤 식으로 풀어가느냐가 기존 상담과 연애 상담의 다른 점이다.


내담자를 우선으로 노력하시는 마음을 잘 알겠다. 아마 내담자 분들도 그 마음을 알 것이다.


A 그럼 좋겠다


Q 그럼 다음 질문으로 가겠다. 아주 많은 내담자 분들을 만나왔을텐데, 다들 심리 상태가 뒤죽박죽이었을 것 같다. 솔직히 이별 상황에서 제정신을 유지하기 힘들다. 부정적인 감정들을 가득 갖고 올텐데 본인은 어떤 감정을 제일 잘 다루는 것 같나?   


A 음 불안함을 가진 내담자들이 찾아와도 그 불안이 내게 전염되지 않는다. 그래서 불안함을 잘 다루는 것 같다.


Q . 원래 불안이 전염되는가?


A 그럴 때가 종종 있다.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데 한 사람이 굉장히 불안한 상태라고 생각해봐라. 허둥지둥하고, 불안해하고, 초조한 행동들 모두 에너지가 있다. 나 같은 경우 그런 불안을 잘 누르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 행동이나 말투가 불안한 내담자분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경우를 많이 봤다.


Q 같이 불안해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내담자들을 침착하게 만드는 건가.


A 그렇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불안해하며 집착하는 내담자분들도 적은 편이다.


Q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로 들린다. 내담자들은 대다수 스스로 불안을 못 이기고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차분한 에너지를 얻어 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


A 그런 셈이다.  


Q 그렇다면 여태 만나왔던 내담자 분들 중에 기억에 남는 분이 있나? 나쁜 의미로든 좋은 의미로든.


A 마음이 쓰였던 케이스가 있다. 10년 가까이 만나오신 커플이 깨진 거였다. 남자 분이 몇 년간 공부를 준비하던 장거리 커플이었다. 굉장히 오래, 싸우지 않고 잘 연애해오던 커플이다. 그런데 남자분이 같이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다른 분과 환승 이별을 했다. 사연을 듣다 보니 상황이 안타까웠다. 만약 그런 환경과 상황이 아니었으면 두 사람이 잘됐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마음이 많이 아팠고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Q 듣기에도 안타깝다. 이렇게 마음이 쓰이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심정적으로 공감도 갈 것 같고.


A 많다. 특히 심정적 공감이 참 많이 된다. 그리고 공감이 잘 되는 케이스를 만나면 뭐랄까, 그 방향성 같은 게 훨씬 더 잘 보인다. 내담자가 가지고 있을 생각이나 마음, 상대방이 느끼고 있을 마음에 대해서 내가 공감이나 경험을 해봤다면 확실히 좀 더 설득력 있는 얘기가 가능하다. 나 스스로 조금 더 솔루션에 확신을 가져서 그럴지도 모른다. 그래서 본인의 경험은 물론 주변 사람들 경험 등을 많이 접하면 확실히 상담에 도움이 된다.   


Q 내담자들의 호응도 달라지나?


A 당연한 부분인 것 같다. 일반 상담소는 내담자가 다시는 상담소를 찾지 않는 상태로 만드는 것을 기본 개념으로 한다. 연애의 자격은 조금 다르다. 연애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사랑과 삶을 다룬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인생에 사랑은 끊임없이 필요하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살아가면서도 필요한 게 사랑이다. 때문에 그런 넓은 시각으로 인생의 도움을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담자분들이 그런 내 바램을 읽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그 분들이 그런 고마움을 느끼면 결국 우리의 서비스를 계속 찾으시더라. 나를 찾고, 돌아오고 하는 부분을 볼 때 내 진심이 통했구나 생각이 든다.


Q 철학적이다. 감탄했다. 이별상황이 아니라도 찾아올 수 있는 서비스라니 대단한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바깥에서는 직업을 오해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


A 무슨 경우?


Q 아무래도 연애상담사가 잘 알려진 직업이 아니다보니. 픽업아티스트나 다른 이벤트 업체와 비슷한 일을 한다고 오해 받은 적 없는지 궁금하다.


A . 사실 모르겠다. 진짜 그런 게 없었다. 주변 반응은 재밌겠다. 아 그런것도 있어? 이정도?


Q 남자친구도 별 말 없나?


A 남자친구의 경우. 충고를 했었다. 회사를 잘 알아보고 들어가라고(웃음) 이상한 회사일 수도 있다, 이랬다. 하지만 연애 상담에 초점을 두고 이뤄진 대화는 없었던 것 같고. 아 그런 얘기는 많이 듣는 것 같다. ‘상담을 많이 받냐’, ‘내담자가 많으냐하는 정도만.


Q 억울할 일이 없었다니 다행이다. 별 다른 일이 없었다니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겠다. 내담자들과 아무래도 인간적인 교류를 많이 하게 된다. 상담사 입장에서 내담자가 어떻게 느껴지나?


A 상담을 오래 할수록 내담자를 친근하게 여기는 것 같다. 경력이 높은 상담사 분들은 내담자들을 친구처럼 대한다. 나는 아직 그 경지에는 못 갔지만 아는 동생, 누나 이런 역할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내담자들이 느끼기에 좀 더 친해지고 싶고, 얘기를 나누고 싶은 그런 입장인 것 같다. 내담자분들이 그렇게 마음을 열려면 나 역시 그런 마음을 가져야한다. 결국 도와주고 싶고, 얘기 해줄거리가 많고, 잘 됐으면 좋겠는 마음인 것 같다. 진짜 주변에 있는 친구나 동생을 보는 느낌으로. 특히 연애는 대다수가 경험하는 일이다보니 소재가 공감이 잘 되기도 한다. 


Q 또 다시 진심으로 이야기가 정리된 느낌이다. 마음을 여는 것, 그게 상담사에게도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앞으로도 그런 마음으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마지막 질문이다. 어쩌면 내담자 분들이 귀에 딱지가 생기도록 들었을지도 모르는 말인데. 이 글을 보고 있을 내담자분들에게 조언이나 충고를 한마디 하고 끝내보자. 아무래도 상담사 인터뷰라는 본질이 있으니까


A 재회가 정말로 가능하려면 상대방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말아야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나 말에 의미부여를 하다 보면 재회가 더 힘들어진다. 거기서부터 오는 감정 기복, 고민, 두려움, 불안함이 마구 표출되기 때문이다. 척 봐도 불안하고 불편하고 두렵고 불안한정한 모습이 된다. 심정적으로는 이해하지만 아무도 그런 모습을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차 말하지만 재회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여야한다. 그 사람을 다시 유혹하는 게 재회다. 때문에 그 사람으로부터 독립하고 내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태가 가장 기본인거고, 그것을 위해 하나 하나 나를 만들고 바뀌어 가는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Q 정말 이 말을 많이 반복해 본 티가 난다. 내담자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말이었으면 좋겠다.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 수고 많으셨다.